오블완 21

올해 가기 전,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질문 모음

1.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가? 2.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하려고 했거나 한 것을 하길 원할까? 3. 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건 뭘까? 4. 내가 버려야 할 것, 끊어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 5. 지금 그걸 버리거나 끊어내는 게 아니라면, 그럼 언제 할까? 언제 할 수 있게 될까? 6.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7.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과 관련해서 나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 8. 나에게 중요한 다른 것들은 뭘까? 9. 최근에 내게 가장 인상 깊고 의미 있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10. 오늘 내가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었던가?  11. 오늘이 아니라면 가장 최근에 내가 누군가를 기쁘게 만든 일은 무엇인가? 12. 내가 살면서 포기한 것..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일본영화 <내 아내가 숨기고 있는 것>(2024)

*스포 있음. -투닥투닥 귀여운 부부 이야기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무게감 있고 디테일이 좋다. -스맙에 대해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게 아닌데도, 후덕하고 주름진 카토리 싱고를 보는 건 어쩐지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래, 기무타쿠가 늙는 동안 싱고가 머물러 있을리 없지.  -영제가 던데, 극중 부부의 반려동물이 owl 부엉이라 재치있게 엮어서 잘 지었다. 그래, 결국 이들은 잘 될 거다.  -부부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혼자 참고 살아야 하느냐, 고민하는 아내와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아내가 왜 자신을 '남편 데스노트'라는 사이트에 신랄하게 뒷담화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아내는 유산했을 때 자기는 죽도록 힘들었는데 남편은 아무 타격없이 운동하고 일하면서 편안하게 일상을 살아간 것에 상처받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글래디에이터 II (2024) 무엇이 문제인가

줄거리 마르커스 아우렐리우스 사후 16년.로마는 고통받는 시민은 외면하고 끝없이 대륙들을 정복 중이다.아프리카의 누미디아도 침략받고 싸우지만 결국 함락된다.누미디아 군대를 이끄는 하노는 이때 아내를 잃고 포획되어 로마로 가게 된다.노예상인 마크리누스에게 팔려 검투사로 이름을 날리고, 마크리누스와 거래한다.콜로세움에서 검투사 경기를 하는 대신 누미디아를 침략하고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아카시우스의 목을 원하는 하노.그 과정에서 아우렐리우스의 딸 루실라는 과거 코모두스가 죽은 뒤 제 아들 루시우스가 권력욕에 찬 야망가들에 의해 죽을 것을 염려해 루시우스를 피신시켰고, 지금의 하노가 바로 루시우스임을 알게 된다.하노는 이를 부정하며 저를 버린 어머니 루실라를 매몰차게 내친다.하지만 마크리누스의 공작으로 아카..

리뷰 2024.11.24

넷플릭스 <내 이웃의 비밀> 스포0

-의 엠씨홀이 EP로 참여하면서 주인공.그는 왜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을까?사실상 덱스터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자애로운 아버지, 다정한 남편, 동시에 그들을 잃은 비애,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근친 관계, 성실한 직장인, 이중생활하는 양가감정, 액션, 스릴러, 로맨스, 서스펜스.... 시즌이 워낙 쌓이면서 심지어 잘못된 변화까지도 보여줬다.그럼에도 시리즈는 끝났고 그는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무브온' 해야 했을 것이다. 왜 이 드라마였을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만들어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다, 라고 판단했을 지점을 찾기가 쉽진 않다. 사건에 휘말리고 내적 갈등을 통해 성장, 변화하는 캐릭터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주인공 톰 딜레이니는 저마다 진실과 마주해 극렬한..

리뷰 2024.11.23

넷플릭스 휴먼코미디 미드 <스파이가 된 남자>

넷플릭스 8부작의 테드 댄슨의 휴먼코미디. 설정 찰스 뉴엔다이크는 은퇴한 건축학과 교수로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다.여유롭지만 무료한 일상. 하나뿐인 딸 에밀리에게 (자기 눈엔 특별하지만) 시답잖은 신문기사를 오려서 보내는 정도가 유의미한 활동이다. 요즘 누가 종이신문을 보며 와중에 스크랩까지 한단 말인가... 에밀리는 남편과 십대 아들 셋을 키우는 바쁜 와중, 이런 아버지가 걱정스럽다.치매를 오래 앓다 돌아가신 엄마가 부녀 사이의 접착제 역할이었는데, 이젠 엄마가 안 계시니 더 어색하고 소원하다. 둘 사이에는 무언가 장벽이 가로막혀 있다. 기폭제  찰스에게 일이든 취미든 가져보라고 권유하는 에밀리.찰스는 지금 삶에 만족(한다고 생각)한다.또 스크랩하려고  종이신문을 오리다, 탐정 보조를 찾는 공고를 본다..

리뷰 2024.11.22

2년 전 겨울

하루를 살았다,라는 안도가 아닌,하루를 죽였다,라는 회의에 잠겨드는 시간겨울은 해가 짧아 그 시간을 더 빨리 맞는다일을 하기 싫다가 아니라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확신하고 싶지 않은 불안이 문득, 그야말로 문득 덮쳤다지나가길 기다리기에는 초조하고타파하기에는 방법을 모른 채하루하루 죽어가고 하루하루 죽여간다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이성과힘껏 절망하고 싶은 본능 사이혹은희망을 말하고 싶은 욕구와힘껏 절망해야만 한다는 이성 사이아무도 읽지 않고 읽을 수 없는 빈 공간에따박따박 고통을 전시하는 짓을 이어간다눈에는 눈으로, 피는 피로, 허무는 허무로딱 그만큼만 되갚는 심정으로허망함을 허망하게 전시한다이해와 위안을 받기보다내가 이해하고 내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인간은이 은밀한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어쩌면 나..

일상 2024.11.21

2024 하반기 독서 기록 정리

올 하반기(7-11월)는 의도적으로 관심 있던 분야들을 차례차례 몰아서 읽었다. 특별히 좋았던 작품들만 기록해둔다.  * 소설 & 시 -한무숙 작가의 작품에 집중했고, 중단편은 모두 읽었다. 한무숙문학관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공개돼 있다.그중 은 전체 필사를 했는데, 특히 는 삶에서 중요한 것을 상실한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만한 작품이다.문학이란 결국 고통 받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 때로는 더 아프게 하고 그 아픔을 기어이 마주보게 해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훌륭한 소설이다.  -클레이 키건  클레이 키건의 최고 작품은 아닐 수 있지만 이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진솔한 묘사와 상징으로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잘 녹아 있다. 인류애를 잃어갈 때, 인간이 아주 진저리날 때..

리뷰 2024.11.20

팻말

어느 해에 무엇을 했는지 모조리 기억하진 못한다. 삶을 돌이켜볼 땐 일종의 팻말이 꽂혀 있는 때만 기억난다.팻말의 색이 다채롭고 숫자가 많을수록 풍성한 삶일 수 있겠다. 신산하고 고단한 인생살이일 수도 있겠고. 유년기. 몇몇 에피소드가 있지만 사건이랄만한 일은 아니다.십대. 사건이라고 할 만한 일이 있었고 성인기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더는 지금의 나를 규정하는 데 유의미하게 언급할만하진 않다.이십대. 돌이킬 수 없는 과오이나 후회하지는 않는 뚜렷한 첫 번째 팻말. 의도하지 않았으나 내가 축적시킨 성과에 대한 결과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질만한 사건, 두 번째 팻말.삼십대. 의도해서 축적시킨 성과에 대한 결과로서 세 번째 팻말. 세 번째 팻말로 시작된 몇 차례의 성과로서의 팻말들. 음... 너무 적다..

일상 2024.11.19

다대포해수욕장 카페 뱅가

지난달 다녀온 부산여행 중 가장 좋았던 카페, 뱅가.끝내주는 하늘에 뜨끈한 볕, 고운 모래, 맨발로 찰박찰박 포말을 밟으며 줄줄이 걷던 사람들, 집으로 돌아갈 기차를 타기 전, 마냥 시간을 보내던 오후.커피맛 좋고, 뷰 좋고, 인테리어 감각이 굉장하다.옥상도 있어서 가볼까 했는데 볕이 워낙 뜨거워서 창으로만. 화장실마저 분위기 있고 ㅋㅋ 청결했다.그럼 다 됐지...부산을 또 가면 꼭 다시 갈 곳. 다대포해수욕장에 돗자리 펴놓고 파라솔 꽂아두고 한참을 바다보기하고는 뱅가에 가서 커피를 마시자.우리 동네 있었다면 매일 갔을 텐데... 저 자리에 앉아 작업하고 싶다.아.. 부산 한달살기를 다대포에서 해볼까? 영도엔 해양박물관 도서관이 있고 다대포엔 뱅가가 있고.영도냐 다대포냐....

리뷰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