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휴먼코미디 미드 <스파이가 된 남자>

준잠 2024. 11. 22. 18:18

 

넷플릭스 8부작

<굿플레이스>의 테드 댄슨의 휴먼코미디.

 

설정

 

찰스 뉴엔다이크는 은퇴한 건축학과 교수로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다.

여유롭지만 무료한 일상. 하나뿐인 딸 에밀리에게 (자기 눈엔 특별하지만) 시답잖은 신문기사를 오려서 보내는 정도가 유의미한 활동이다. 요즘 누가 종이신문을 보며 와중에 스크랩까지 한단 말인가...

 

에밀리는 남편과 십대 아들 셋을 키우는 바쁜 와중, 이런 아버지가 걱정스럽다.

치매를 오래 앓다 돌아가신 엄마가 부녀 사이의 접착제 역할이었는데, 이젠 엄마가 안 계시니 

더 어색하고 소원하다. 둘 사이에는 무언가 장벽이 가로막혀 있다.

 

기폭제 

 

찰스에게 일이든 취미든 가져보라고 권유하는 에밀리.

찰스는 지금 삶에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또 스크랩하려고  종이신문을 오리다, 탐정 보조를 찾는 공고를 본다.

전자기기를 다룰 줄 아는 75-85세 사이의 남성을 찾는 공고다. 찰스는 면접을 보러 간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낼 줄 알고, 교수였다는 이유로 채용된다.

품위 있는 정장을 잘 차려입은 찰스를, 탐정 줄리는 '클래식 스파이' 같다 평한다.

이제 찰스는 클래식 스파이가 되어 실버타운에 잠입한다.

 

2막 진입

 

실버타운에 거주 중인 헬렌의 루비 목걸이 도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찰스는 입주민으로 들어가 누가 훔쳤는지 입주민과 직원들을 관찰해 줄리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전에, 스파이 활동을 위한 간단한 훈련을 받는다. 관찰하고 기억하고 녹음하고...

드디어 실버타운에 입주했다. 찰스가 살던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계와 정반대의 세상이다.

이곳은 가십이 넘치고 온갖 취미활동과 입주민들의 교류가 활발하다. 

 

재미와 놀이

 

찰스는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해야 하는데 첫날부터 눈에 띄어버린다.

그는 칵테일 만드는 실력과 다방면의 지식으로 몇몇 입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또 시기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을 관찰하며 용의자를 추려나간다. 

 

B스토리

 

찰스는 딸에게 탐정 보조로 취직했다는 것은 말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에밀리는 이 소식에 기뻐하지만, 얼마 뒤 찰스가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 탐정 보조 일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찰스가 탐정 보조가 된 것이 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중간점

 

정확히 4부 엔딩에서 찰스는 탐정 보조이기보다 입주민으로서의 감정을 갖는다.

입주민들에게 우정과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부터 탐정 일에 위험이 올라간다.

 

악당이 다가오다

 

찰스를 아껴주던 실버타운의 인싸, 플로렌스가 사망하고 찰스는 이 슬픔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에밀리의 집을 찾고 에밀리는 찰스와 감정을 교류하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이르다. 둘 관계가 개선되기엔 요원해보인다.

실버타운의 책임자 디디는 이제 현장을 떠나 본사 직원으로 승진시키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디디가 떠난다면 실버타운은 어떻게 될까?

 

절망의 순간 + 영혼의 어두운 밤

 

헬렌의 아들은 진척없는 수사에 의뢰를 철회한다.

이제 찰스는 실버타운에서 나와야 한다. 

찰스는 실버타운에서 나오기 전날밤, 캘버트와 진정한 우정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찰스가 '스파이'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캘버트는 상처받고 찰스는 모두에게 외면당한다.

탐정 보조 일도 끝났다.

 

3막 진입

 

실버타운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찰스는 에밀리와 비로소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아내를 절대 치매센터로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었는데, 아내가 죽기 전날, 결국 견디지 못하고 아내를 보내기로

했었음을 고백한다. 이 죄책감으로 인해 찰스는 울면서 무너지고, 에밀리와 일종의 화해의 순간을 갖는다.

부녀의 벽은 무너졌다. 이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찰스는 디디가 실버타운을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줄리와 함께 디디를 찾아가 설득한다.

자신처럼 외로운 입주민에게는 디디가 필요하다는 진정성 있는 말에 디디는 남기로 한다.

캘버트는 디디로부터 이 말을 전해듣고, 찰스가 자신에게 남긴 메모(찰스의 책에 사인해준)를 본다. 

찰스는 일로 시작했을지언정 우정에 진심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피날레

 

찰스는 사건을 해결했다. 목걸이 등 물건들을 훔친 범인은 치매를 앓고 있는 입주민이었다.

그녀가 악의없이 기억의 혼란으로 저지른 일이었기에 알츠하이머 환자였던 아내를 오래 돌봤던 찰스가 알아낼 수 있었다.

주인공의 특별한 캐릭터성(전사)으로 메인플롯이 해결되며 이야기가 완성된다.

 

일상으로 돌아온 찰스에게 또 다시 탐정보조로서의 일을 제안하는 줄리. 

찰스는 이제 다시 새로운 세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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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완성도 높은 휴먼코미디.

8년? 전쯤 쓰고 싶었던, 제안 받았던 이야기와 비슷하다. 실버타운 인간군상.

역시 미스터리 한 방울이 백미다. 

내가 리메이크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