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6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질문 8가지

1.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2.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이유로 두려워할까? 3. 만약 실패하지 않는다면 당장 도전해보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4.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까? 5. 살면서 크게 저지른 실수는 무엇인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6. 내가 진정으로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7.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하고 싶은가? 8. 나는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은가?

일상 2025.01.16

내가 왜 망가졌을까?

12월은 완벽하게 망가져서 살았다.마구 먹고 덜 운동하고 일도 영어공부도 하다말다 했다.체중은 끝도 없이 늘고 있고 술을 마시고 할 필요 없는 말을 했다. 일기를 쓰지 않아서다.성찰하지 않는 나는 도무지 제대로 살 수 없다.끝없는 성찰과 다짐만이 내가 되고 싶은 나의 삼십프로 정도를 해낸다.제대로 살고 싶은 욕망보다 지금 편안하고 싶은 욕구가 번번이 이기는 일상이 모여부끄러운 인생을 만든다.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그러니까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실패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일상 2024.12.30

2년 전 겨울

하루를 살았다,라는 안도가 아닌,하루를 죽였다,라는 회의에 잠겨드는 시간겨울은 해가 짧아 그 시간을 더 빨리 맞는다일을 하기 싫다가 아니라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확신하고 싶지 않은 불안이 문득, 그야말로 문득 덮쳤다지나가길 기다리기에는 초조하고타파하기에는 방법을 모른 채하루하루 죽어가고 하루하루 죽여간다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이성과힘껏 절망하고 싶은 본능 사이혹은희망을 말하고 싶은 욕구와힘껏 절망해야만 한다는 이성 사이아무도 읽지 않고 읽을 수 없는 빈 공간에따박따박 고통을 전시하는 짓을 이어간다눈에는 눈으로, 피는 피로, 허무는 허무로딱 그만큼만 되갚는 심정으로허망함을 허망하게 전시한다이해와 위안을 받기보다내가 이해하고 내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인간은이 은밀한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어쩌면 나..

일상 2024.11.21

팻말

어느 해에 무엇을 했는지 모조리 기억하진 못한다. 삶을 돌이켜볼 땐 일종의 팻말이 꽂혀 있는 때만 기억난다.팻말의 색이 다채롭고 숫자가 많을수록 풍성한 삶일 수 있겠다. 신산하고 고단한 인생살이일 수도 있겠고. 유년기. 몇몇 에피소드가 있지만 사건이랄만한 일은 아니다.십대. 사건이라고 할 만한 일이 있었고 성인기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더는 지금의 나를 규정하는 데 유의미하게 언급할만하진 않다.이십대. 돌이킬 수 없는 과오이나 후회하지는 않는 뚜렷한 첫 번째 팻말. 의도하지 않았으나 내가 축적시킨 성과에 대한 결과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질만한 사건, 두 번째 팻말.삼십대. 의도해서 축적시킨 성과에 대한 결과로서 세 번째 팻말. 세 번째 팻말로 시작된 몇 차례의 성과로서의 팻말들. 음... 너무 적다..

일상 2024.11.19

밑작업들

누군가 에 있는 내용 중 일부를 소개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몰입이라고 했다. 흔히 한 가지 일에 완전히 사로잡힌 상태를 몰입이라고 하는데,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런데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런 게 몰입이라면 나는 몰입에 특화된 사람이다. 대본 작업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도토리를 모으기 시작한다. 마구잡이 인풋 시기다.부러 관련된 책을 읽고 필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반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뭘 보든 읽든 만나든 듣든 모두 '현재' 내가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와 연관이 된다. 늘 밟고 지나간 하천의 돌다리도 주인공이 발을 헛디디고 그로 인해 누군갈 만나게 되는 스토리로 이어지고, 영화 속 1초도 채 되지 않게 스쳐간 가게의 간판에서 주요 사건의 배경을 궁리할 실..

일상 2024.11.17

바람

할 일이 많을수록 외롭다 안부를 묻는다거나 생각도 안 해본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박장대소한다거나 그런 순간들을 잠시 떠올린다 지나가는 것과 끝나는 것은 다르다 모든 지나가는 것은 끝난다 모든 끝나는 것은 지나가지 않는다 유머러스한 사람들이 도란도란 떠드는 소리를 듣고 싶다 가끔 소리내어 웃으면서 눈을 맞추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적당히 놀리고 적당히 배려하고 적당히 집중하는 이야기들, 그런 순간, 그 자리에 있고 싶다 한마디씩 추임새를 거들다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마주친 일행과 우리가 지금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눈웃음으로 교감하고 싶다 술 깰겸 찬바람 부는 거리를 걸어 주차장으로, 전철역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면서 오늘을 아쉬워하고 싶다 지나가는 시간이 끝나갈 때 끝난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일상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