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회사를 만나서 얻은 것은, 인생은 내 기대를 무참히 박살낸다는 것이다.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처절하게 체화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노력과 재능은 대개 그에 응당한 보상을 받았다. 적은 노력과 하찮은 재능은 작게, 많은 노력과 빛나는 재능은 드러나게 대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엄청난 노력과 최대한의 재능을 발휘했지만,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조직 안에서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알게 됐고, 끝내 받아들여야만 했다. 불공평하고 억울하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할 가장 중요한 진실은, 세상이 내 노력과 재능을 알아주어야 할 어떤 이유도 의무도 없다는 거다. 그게 삶이다. 불공평하고 억울하지만 또 다시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 내가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는 교만이 철저하게 박살나고 자근자근..